학교 법인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경기대학교 신임 이사진 구성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천된 이사 후보군을 둘러싼 학내 갈등 격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추천된 이사 후보군에 과거 학내 비리로 수감 중인 설립자 친인척이 포진, 학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일부 학생과 교수들의 주장인데, 오는 28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이사진 선정 결과가 분수령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3일 경기일보 취재에 따르면 현재 임시 이사 체제인 경기대는 지난 15일 16명의 이사진 후보군을 교육부에 추천했다.
이들 16명은 ▲학내 전·현직 이사 협의체 ▲학내 구성원으로 구성된 평의원회 ▲교육부 파견 임시 이사, 교직원으로 구성된 개방 이사 추천 위원회 ▲교육부장관 등이 각 4인씩 추천했고, 사분위는 오는 28일 이 중 8명을 신규 이사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학교 설립자이자 총장 시절 각종 비리, 사기 행위를 저질러 현재 수감 상태인 손종국 전 총장의 아들, 누나가 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수, 학생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경기대 정문에는 ‘경기대 학생들은 비리 사범 가족(을) 원치 않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현재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손 전 총장 가족의 이사 선출 관련 찬반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전국교수노조도 “임시 이사가 추천한 이사 후보가 손 전 총장의 아들과 친분이 있다”며 “평의원회의 이사 후보 추천 과정도 부당하게 실시됐다”며 최근 수원지법에 평의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전국교수노조 소속 한 교수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진 후보 중 학교를 비리로 얼룩지게 한 집안의 자손, 또는 이와 친분이 있는 인사가 포진한 상황”이라며 “교육부에도 비리에 연관된 인사를 이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수 차례 건의한 만큼, 설립자 친인척이 대거 선정돼 학교를 위기에 몰아넣는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과거 구속된 전 총장의 친인척이 이사진에 합류하려 한다는 관측에 반발과 갈등이 있는 상태”라며 “현재는 새 이사진 구성 문제가 학내 구성원의 손을 떠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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