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히단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한국원폭피해자 참석 [원폭피해, 그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1세대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명단 포함돼
원폭피해자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함께

지난해 8월6일 경남 합천군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8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지난해 8월6일 경남 합천군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제78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니혼히단쿄'(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시상식 참석자 명단에 한국원폭피해자도 포함했다.

 

1일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대표단 31명 명단이 이날 발표됐다.

 

여기에는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와타나베 준코씨(브라질 피폭자 모임) 등 니혼히단쿄 소속이 아닌 해외 원폭 피해자 단체 회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11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니혼히단쿄가 선정되면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심이 요구(경기일보 10월25일자 1·3면)된 바 있다.

 

정원술 회장과 박상복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장 등은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대해 지난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무관심에는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정원술 회장은 “일본은 전범국가로 원자폭탄을 직접 맞다 보니 국가와 국민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폭 피해자가 있는 것조차도 잘 모를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 국민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으니 협회에서 아무리 활동을 이어오더라도 성과가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푸대접 수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당한 정 회장은 현재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번 참석자 명단에는 원폭피해자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함께 올랐다.

 

다른 참석자들은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인 다나카 데루미(92), 미마키 도시유키(82), 다나카 시게미쓰씨(84) 등 대부분 회원들이다.

 

이들은 8일 출국해 10일 오슬로시청사에서 시상식과 노벨상 수상자 강연회를 소화한다. 강연은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이 맡는다. 11일에는 오슬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증언을 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과 이 회장이 일본의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 모임(회장 이시바 준코)이 비용을 부담해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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