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역사문화관, 한국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 역사 보존·전통 계승 남한산성 탁월함, 우수성 보여주는 상설전 ‘인류의 공동 유산, 남한산성’ 개최
‘남한산성이 걸어온 길을 만나고, 기억하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담는다’.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이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으로 역사를 보존하고 전통을 계승하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14년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뒤 2020년 첫 삽을 뜬 역사문화관이 4년 만에 문을 연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광주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 개관식을 열고 상설전시인 ‘인류의 공동 유산, 남한산성’과 기획전시 ‘병자호란의 기억’을 선보였다.
남한산성은 서울의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25km 떨어진 산지에 있다. 백성과 나라를 지키던 군사 요새이자 비상시에는 임시 수도, 평상시엔 읍치의 기능을 하는 계획도시였다. 특히 7세기부터 이어져 온 축성 기술의 발달 단계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의미가 있다.
이에 역사문화관의 상설전시는 남한산성의 탁월함과 우수성을 보여준다. 통치경관, 군사경관, 민속경관 등 3가지 관점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풀어냈다.
‘통치 경관’에선 행궁, 인화관, 지수당, 영고 등 ‘남한지도’ 속 주요 시설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동아시아의 도시계획 원리를 풀어냈다. 고지도 속 남한산성의 모습은 벽면의 프로젝터를 통해 영상으로 상영, 통치경관 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 기술과 무기류의 변화를 통해 군사·지리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의 ‘군사 경관’을 담아냈다.
남한산성은 해발 280m 이상의 산세를 따라 11km의 둘레로 세워졌다. 7세기 신라 주장성 옛터에 세워진 산성은 조선시대만 해도 인조 대 병자호란을 전후로 한 축성 방법, 숙종·영조 대의 축성 방법이 모두 나타나 축성술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전시에선 축성의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남한산성을 축조한 벽암대사의 진영 ‘국일도대선사벽암존자진영’도 살펴볼 수 있다. 해인사 국일암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벽암대사의 진영은 1624년 축성된 뒤 400년 만에 남한산성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호패·산가지·부부합궁첩 등의 유물을 전시해 조선시대부터 4천여명의 사람들이 거주한 산성마을의 ‘민속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상설전에선 지난 2007년 ‘남한산성 행궁지 발굴조사’ 당시 출토됐던 초대형 기와를 실물로 전시했다. 이는 남한산성의 기초가 신라 주장성이라는 기록의 증거가 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이 밖에 전시에선 남한산성이 등장한 핸드릭 하멜의 ‘하멜표류기’, 1954년 남한산성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경기도가 국외 홍보를 위해 발행했던 영문 안내서 원본 등을 볼 수 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많은 직원들의 노고, 관심과 기대 속에 몇달 전 경기문화재단이 역사문화관을 위탁 경영하게 됐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역사문화관이 산성도시로서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경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4년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250억원(국비 125억원, 도비 12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천963㎡ 규모로 역사문화관을 지었다.
지하 1층에는 ‘보이는 수장고’가 마련됐고, 지상 1층에는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다목적홀·강당, 지상 2층에 하늘정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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