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경의선에 '대전차 구덩이' 설치…합참 "보여주기식 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지난달 15일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 이후 지난 1일까지 해당 지점에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인 '대전차구'와 토산(성토지) 작업을 이어왔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동해선에 지어진 대전차구와 토산의 모습. 2024.11.4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지난달 15일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 이후 지난 1일까지 해당 지점에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인 '대전차구'와 토산(성토지) 작업을 이어왔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동해선에 지어진 대전차구와 토산의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지난달 폭파한 동해선과 경의선에 전차를 막는 용도의 구조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군은 “군사적 효용은 없다”고 밝혔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15일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 이후 지난 1일까지 약 2주간 매일 300∼400명의 인원과 중장비를 투입해 작업을 이어왔다.

 

해당 작업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에 나란히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를 뜻하는 ‘대전차구’와 토산(성토지)이 생겼다.

 

군 당국에 따르면 동해선에 설치된 대전차구는 폭 160m, 길이 10m, 깊이 5m 규모로, 구조물 북측에는 높이 11m의 토산이 축조된 것으로로 파악됐다. 경의선 대전차구는 동해선과 크기가 비슷하고 깊이는 3m 수준으로 더 얕으며 역시 대전차구 북쪽에 있는 토산은 좌우 120m, 앞뒤 50m, 높이 11m 규모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 1일 동해선 토산 위에 인공기를 게양하고 사진을 촬영한 후 즉시 인공기를 철수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양측 토산에는 수목이 식재된 것으로 관찰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유사시 토산에 있는 흙을 앞쪽의 대전차구에 밀어 넣는 식으로 단시간에 메울 수 있어 전쟁 장애물로서의 실효성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작업 공정이 (이곳이) 자기 땅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1일부로 해당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두 지역 모두 작업 인력이 철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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