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작가 김선남이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나의 겨울은’ [신간소개]

나의 겨울은_창비
나의 겨울은_창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참나무 한 그루가 겨울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참나무는 이듬해 봄에 새싹이 잘 자라도록 가지 끝에 겨울눈을 틔우고, 작은 나비는 그 사이에 알을 낳고 떠난다. 참나무 주변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다람쥐는 겨울잠에 들기 전에 차근차근 도토리를 모으고, 청설모는 따뜻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다. 먼 곳에서 날아온 기러기 가족은 물가에서 목을 축이며 겨울을 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참나무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

 

겨울은 모든 것을 잠들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생명들은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자라난다. 다시 찾아올 새봄을 묵묵히 기다리며 땅 깊은 곳에서, 저마다의 공간에서 성장해간다.

 

그림책 작가 김선남의 신작 ‘나의 겨울은’(창비 刊)은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평화롭게 그렸다.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은 평화롭다.

 

그림 재료는 아크릴구아슈, 색연필, 펜 등 복합재료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판에 그림을 그린 뒤 구멍을 뚫어 잉크로 찍어낸 공판화 기법은 겨울의 정적 뒤에 숨은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부터 새싹이 돋아나는 봄까지, 자연의 흐름 속에서 평화롭게 이어지는 생명들의 풍경은 또 다른 감동과 따뜻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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