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기초의원 시정토론회서 발언 “경제자유구역 확대 사용 불가피”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송도국제도시 개발이익금을 송도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정치권과 지역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지난 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4 인천시 기초의원 시정토론회’에서 “송도의 개발이익금을 송도에만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특별회계는 송도나 청라, 영종별로 수입과 지출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며 “송도에서 발생한 수익을 송도에만 사용하는 재정 운용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앞서 송도를 매립할 때 그 비용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등의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도는 여의도의 18배의 광활한 면적으로 경기도 부천과 같은 규모다보니 주로 송도에 토지 매각이 많이 이뤄지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기형서 연수구의원(송도1·3)은 유 시장에게 “송도에서 발생한 개발이익금을 송도에 사용해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송도는 이미 다른 지역이 부러워할 정도로 첨단산업 등 모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주민들의 의견은 잘 헤아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인천의 원도심도 함께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시민도 조금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이와 함께 중구와 서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제3연륙교 명칭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 어떤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균형 감각을 갖고 명칭을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또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영종구와 제물포구, 검단구 신청사 건립 사안도 투트랙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시장은 이날 선출직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기초의원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빈말이라도 ‘어떤 곳은 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출직 공직자는 표를 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는 모든 선출직 공직자가 존경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데는 여야가 없다”며 “오직 군·구, 오직 인천만 위해 일한다는 생각으로 의정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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