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감독 ‘전담실장’ 채용 난항... 道교육청 “기준 완화해 재공고” “업무 인센티브 등 동기 부여 없고, 기준 변경도 거부”… 지원 ‘저조’
경기도교육청이 늘봄학교 업무를 감독할 ‘늘봄전담실장’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은 ‘2025년도 늘봄학교 운영 방향 및 전담인력 운영계획’을 발표하며 2년 임기제 교육연구사 직책으로 늘봄전담실장을 내년 425명, 2026년 200명을 각각 선발해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늘봄전담실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늘봄학교 업무 핵심 담당자로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 늘봄전담실의 업무 총괄 및 관련 인력을 지휘 및 감독하는 일을 맡는다. 실장 1명이 담당하는 겸임학교 수는 2~4개 학교로 해당 업무는 교사들만 지원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실장 선발 공고를 냈지만 경기일보 취재 결과 지원자들의 수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에 문의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지원한 인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도내 교사들은 늘봄학교 업무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나 동기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도내 초등교사 A씨는 “가뜩이나 기존 업무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늘봄으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도교육청에 인센티브 확대 등 모집 기준을 변경할 것을 요청했지만 듣지 않고 원안대로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늘봄전담실장 선발 기준을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변경안’을 마련, 재공고를 도내 학교에 공지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의 변경안에는 응시 방식을 기존 권역별에서 지원청별로 변경하며 지원 자격 요건 중 부장 경력 1년 삭제, 최근 6개월 이상 근무 교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온라인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늘봄전담실장 겸임학교 수를 기존 2~4교에서 1~3교로 축소하고 직무적합성 평가를 위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와 늘봄 운영계획서를 각 5쪽 이내로 작성·제출했던 것에서 두 문서를 통합해 3쪽 내외 작성으로 간소화됐다.
현장 교사들이 지적한 인센티브도 확대해 늘봄전담실장 근무 경력 50%를 교육청간 전보년수에 가산하고, 교육전문직 전형 시 보직교사 근무 경력 항목에 늘봄전담실장 근무 경력을 포함시켜 가산점을 연 1점 부여키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하게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도내 교사들의 늘봄전담실장 지원 상황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 변경된 사항은 기존 접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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