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문턱을 넘어서는 가을풍취를 시셈하기라도 하듯 따스한 햇볕이 내리쬔 22일 오후 평택시 소재 고덕변전소, 변전소 전자파에 대한 진실을 체험을 위해 하남시에서 찾아온 주민 60여명이 변전소 홍보관 내부를 꽉 채웠다.
주민들은 한전이 준비한 송전망 신기술 HVDC 기술 홍보 영상물 시청에 이어 한전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건물 밖에 서 전자파 측정에 직접 참관했다.
측정값은 0.08μT(마이크로 테슬라), 이어 변전소 건물로 다가서 측정한 결과, 측정기기는 0.35μT를 가르켰다.
그도 아쉬워 건물과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세 번째 측정값은 0.014μT였다.
한 주민이 측정값을 설명해 달라 요청하자, 현장 측정을 지휘한 한전 HVDC건설본부 송상철 부장은 “동서울변전소 인근 편의점 측정값이 0.2μT로 편의점 내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보다 적게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전자파 발생 기준은 83.3μT으로 현장에서는 1만분의 1 정도 밖에 측정되지 않는 지점도 있다. 전자파가 전혀 발생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려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질문을 건네 주민은 “변전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가정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문을 흐리며 다음 견학지인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부지 내 변전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주민들은 양재동 변전소가 1~2차선 도로를 사이로 아파트와 단독 주택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곳에 위치해 있고 건물 외관 또한 말끔히 단장돼 있자 그제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남시 감일동 동서울변전소에 대한 경기도 행정심판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주민들 사이 변전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변전소는 곧 건강 해치는 전자파’란 일반 도식에서 ‘현대인의 생활 시설물’로 여기는 인식 변화 조짐이다.
이날 고덕변전소와 양재동 변전소를 둘러본 감일 8단지 주민 60여명은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한전 측을 상대로 주민들의 이해를 얻기 위해 보다 활발한 소통을 당부했다.
함께 오지 못한 상당수 주민들은 아직도 증설 사업에 대해 이해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은 이날 한전 측이 설명한 동서울변전소 사업 후 모습(옥내화, 주변 공원화 조성)을 보면서 현재 노출된 시설보다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견학단을 이끈 8단지 송연섭 회장(68)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이 국가 시설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주변에 많다”면서 “실제 현장에서 전자파를 측정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소음도 크게 즐어들 것으로 확실시 되는 만큼, 앞으로 이런 현장 견학과 설명회 등이 많았으면 하고 하루 빨리 갈등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전 HVDC건설본부 이호진 부장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사업은 국가 송전망 구축사업에 있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앞으로 주민들로부터 이해를 구하는 데 공사력을 총동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8단지 주민들의 평택 고덕변전소 견학은 한전이 하남시와 함께 한 첫 견학 후 3번째 견학으로 조만간 다른 단지 주민들도 견학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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