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 대표 “위기의 아동들이 당당한 미래주역 되도록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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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 이양현 대표. 권순명기자

 

“민들레학교는 돌봄과 배움의 사각지대 속 위기의 아동·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의 작은 틈을 메우고 있습니다.”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는 가정 밖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놓인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는 곳이다. 이 학교의 버팀목을 자처한 이양현 대표.

 

이 대표는 “혹독했던 IMF 시기인 1998년 귀농을 결심하고 강원도 평창에 정착했는데 그때 ‘꿈동산’이라는 아동양육시설의 가정 밖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됐다”며 “농사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설의 아동⸱청소년들과 자연스레 동고동락했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평창에서 몇 년간 머문 이유는 ‘위기청소년들과의 동행’이라는 거룩한 부담을 편안히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2년 구리시로 올라와 대학원에서 아동⸱청소년복지를 전공하면서 한편으로는 청소년 케어의 하나인 상급학교 진학을 경험하기 위해 3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청소년과 소통 방법을 터득하고 지금의 구리남양민들레학교를 창립했다.

 

이 대표가 구리시에 민들레학교를 세운 후 이 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이 3천500여명(특별교육 3천200명, 대안교육 및 청소년쉼터 300여명)이나 된다.

 

이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특별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일선 학교의 폭력위원회 또는 선도위원회에서 ‘특별교육’ 처분받은 청소년들에게 특별교육을 진행하고 학교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3년 만난 한 아이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교실 안의 답답한 분위기가 싫어 자동차, 오토바이 절도사건 등에 연루됐던 아이로 우리 대안학교에 왔다”며 “처음에는 반항이 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적응했고 특별수업 중 자동차에 관심을 가졌으며 지금은 잘 성장해 손해사정사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처럼 민들레학교는 가정폭력과 방임 등 학대로 인해 가정을 잃었거나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부재를 겪은 아동, 가정 밖 청소년, 그리고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정 밖으로 나와 생활해야만 하는 청소년들을 일정 기간 보호하고 기초학습을 도울 수 있게 구리지역에 남녀 청소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해 지역 상공회의소나 소상공인협회 등과 소통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남양주지역에도 청소년쉼터 1개소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시설종료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상담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청년자립성장스토리(자립준비청년지원센터)’를 2021년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청개구리식당’이라는 사회적기업과 건강식품을 유통하는 ‘주식회사 캠프153’를 설립, 청년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리·남양주지역의 시민단체들과 연대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각이 조금 다른 청소년들의 개인적인 감정을 파악하고 선호하는 것을 집중 개발해 가정 밖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과 자신의 꿈을 확립해 나가도록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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