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우스갯소리는 수정돼야 한다. 모양은 분명 붕어를 닮아서다. 아무튼 뭐니 뭐니 해도 붕어빵은 겨울철 서민들의 소중한 간식 중 하나다.
최근 붕어빵을 파는 장소를 알려 주는 온라인 지도가 MZ세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붕어빵과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인 ‘붕세권’ 지도가 그렇다. 어디를 가면 붕어빵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는 귀에 쏙 들어오는 요긴한 정보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한 온라인 중고물품 교환 사이트는 시즌 한정으로 2020년부터 운영해온 ‘겨울간식지도’ 서비스를 아예 ‘붕어빵 지도’로 초점을 맞춰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위치 정보를 등록하고 공유하는 오픈 맵 서비스다. 앞서 종전에는 붕어빵을 비롯해 어묵, 호떡, 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가게 및 노점들도 등록됐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붕어빵 노점들만 모아 놓았다. 과거 겨울 간식 지도에 등록된 장소 가운데 대부분이 붕어빵인 점, 동네지도 및 동네 생활 탭에서 붕어빵 검색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 착안해 오로지 붕어빵으로 주제를 한정한 셈이다.
이번 붕어빵 지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겨울 간식 가게들은 동네지도 탭 내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이 직접 붕어빵 노점 위치 정보를 등록하거나 수정 또는 삭제할 수도 있다. 본인이 추가한 곳 외에도 이웃들이 등록한 붕어빵 판매 위치를 핀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영업시간과 가격대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아기자기한 후기도 올릴 수 있다. ‘팥을 많이 넣어 주셔서 좋아요’나 ‘슈크림 붕어빵이 맛있어요’ 등이 그런 댓글이다.
눈폭탄에 이어 찬 바람이 불어 온 지도 며칠 지났다. 이럴 때마다 붕어빵 노점이 반갑다. 붕어빵 노점이 보이지 않으면 어떨까. 그래서 어떤 곳으로 가면 살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정치와 경제, 사회 등이 온통 우울한 요즘에 따뜻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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