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하남문화재단 대표에 대한 소고(小考)…문화예술 치유 절실

김동수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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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인구 5만명이던 하남 인구가 33만명까지 늘어났다. 급속한 팽창이다. 중부고속도로 시작점이나 백제 초기 도읍지 등이 이전의 이미지였다.

 

하남은 대표적인 개발제한구역이다. 그러다 정부의 신도시정책과 맞물려 도시개발이 추진돼 왔다. 그 중심에 위례·미사강변도시가 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는 12만여명이 집중하면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하남 전체 인구 33만여명의 3분의 1을 훌쩍 넘겼다.

 

이런 외형적 도시 팽창에 반해 삶의 질적 욕구나 충족 수단은 제대로 수반돼 왔는지 자문해야 할 때다. 특히 문화예술과 체육 부문이 그렇다.

 

하남문화재단 A대표는 뮤지컬 음악감독 겸 작곡가로 알려졌다. 하남시는 그의 재능을 하남과 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재단 대표직을 맡겼다. 그동안 하남에서 버스킹이나 뮤직인더 하남 등 주요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하남시민을 위해 무료 공연한 뮤지컬 애니(최종 리허설)도 있다. 매년 송년과 신년 무대로 품격 있고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역 내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시의회 행감에서 일부 야당 의원은 공과 사에 있어 아리송한 경계 지점과 소통 부재 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된 근로계약부터 대내외적 활동, 공연 유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진의를 의심했다.

 

A대표는 “재단 대표직을 맡으면서 사심을 갖거나 사적으로 일한 적 없다. 시민을 위한 공적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A대표는 하남 출신이 아니다. 지역과 친소 관계도 그리 두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 대표로 문화예술 발전에 힘이 되자 하는 각오는 확실해 보인다.

 

‘나무를 보되 숲은 보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일부만 보고 전체는 보지 못하는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하남은 시민에 대한 문화예술적 치유가 절실하다. 삶을 살찌울 수 있는 내면의 여유와 교감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그의 음악적 재능기부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당장의 불편한 마음은 뒤로해 봄이 어떨까 싶다. 한번 톡톡 다독여주는 격려와 애정이 주효할 때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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