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국제포럼' 3일간 대장정 종료... 경기교육현장에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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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흘레 워크 쥬드 전 에피오피아 대통령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등 참석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2024 유네스코 미래의교육 국제포럼’이 지난 2일 개막해 4일까지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교육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형성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다시한번 통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장,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튀니지 교육부장관를 비롯해 국제기구 주요 인사, 국내‧외 교육전문가, 교육연구가, 교사 등 전 세계의 56개국 2천800여명이 참여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유네스코, 교육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포럼은 ‘미래를 위한 교육의 새로운 사회계약’을 주제로 진행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환송 인사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모였지만 ‘교육’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나아가며 진정한 하나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교육을 토의하고 교육 현장 견학을 통해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하나다. 국경을 넘어, 경계를 허물고, 함께 논의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포럼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이 ‘2024 경기교육정책’과 관련된 4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별로 교육활동이 우수한 학교와 교육기관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방문 기회를 제공해 더욱 ‘확장된 교육’의 의미를 다졌다. 또한 대한민국의 교육을 변혁하기 위한 국가 정책과 전략, 그리고 경기도의 교육을 변혁하기 위한 공적 노력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포럼 마지막날에는 공유된 주요 논의 결과를 공유하고 전 세계의 교육 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글로벌 옵저버토리' 설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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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 모두를 위한 교육 변혁, 경기미래교육

 

임태희 교육감은 포럼 첫날 경기도교육청 특별세션을 통해 ‘경기미래교육’을 선언했다. 경기미래교육은 학교에서 시작하는 교육을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공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했다. 이에 따라 교육1섹터를 학교, 교육2섹터를 경기공유학교, 교육3섹터를 경기온라인학교로 삼고 학교를 모든 교육의 중심에 두는 경기미래교육을 구상했다.

 

이날은 경기교육특별 세션을 통해 하이러닝, 경기공유학교, 경기탄소중립교육에 관한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활용 사례를 발표한 경기자동차과학고 허영주 교사는 ‘하이러닝'은 학생의 참여도, 몰입도, 자기조절학습 능력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학습하여 교사와 학생 상호 간의 이해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별학습뿐만 아니라 협업활동에도 최적화되어 학생들이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구속받지 않고 동료 학생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경기공유학교로 지역과 협력하는 공교육 확장 사례로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 ▲수업위탁형 ▲대학연계형 ▲학점인정형 ▲공헌형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경기공유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반영해 지역의 전문적 교육자원을 활용,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3천여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6만여명 중 95.2%가 진로와 관련해 전문가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서울대 박원우 명예교수는 기후 행동 실천을 위한 경기탄소중립교육의 사례 발표를 통해 ▲학교와 학생의 탄소발자국 지우기 노력은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완전한 탄소중립 성과를 내야한다 ▲충분한 보상으로 활동이 지속되게 해야한다는 특징을 되짚으며, 학교공동체가 더 적극적으로 기후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정책을 추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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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충현중. 박화선기자

 

■ 국외 참가자들, 경기교육 현장에 “판타스틱”

광명 충현중학교는 ‘탄소중립생태학교 환경모델’을 실천하며 유네스코 교육담론을 담은 경기교육 현장으로 선정돼, 국제포럼 국외 참가자 10여명이 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솟대, 인공새집, 벼농사, 배추 텃밭농사 등에 대한 설명과 페트병 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공공미술작품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점심으로 비빔밥을 제공됐는데, 식사후 급식판을 스캔해서 잔반 처리하는 과정까지 탄소중립 실천과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경기교육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판타스틱”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체험을 마친 이들은 학교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도 “학생들이 매우 행복해 보인다”, “지속 가능성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이끄는게 인상적이었다”, “생태환경 전시물 중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이 업사이클링 공공미술작품으로 순환되는 과정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등의 다양한 소감을 밝혔다.

 

수년간 생태교육을 이끌어온 김상도 교장은 “시험을 잘 보는 것과 일상을 훌륭하게 살아가는 것이 다를 수 있다"며 "학교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하고 분리수거까지,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학교가 신설된 2010년 부임해 8년을 근무하면서 생태학교의 기틀을 세웠고, 4년을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다시 돌아와 ‘탄소중립생태학교' 교육과정의 프레임을 다진 주역이기도 하다.

이날 유네스코 국제포럼 국외 참가자들은 광명 충현중, 수원 산의초, 성남외국어고 등 주제별 교육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와 교육기관 10곳을 방문해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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