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주당 중심 '尹 탄핵 목소리' 확산…국힘 ‘잠잠’, 시민단체 동참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국회의사당 안팎이 계엄을 반대하는 시민과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 경기일보 DB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국회의사당 안팎이 계엄을 반대하는 시민과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 경기일보DB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상 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비상계엄 해제 환영 및 사과 입장을 낸 이후 탄핵 등에 대해선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탄핵 동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5일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비상시국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은 대통령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인천시민과 함께 대통령의 위헌적 행위를 철저히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150여명의 소속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며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현재 시국을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자체 행사 및 워크샵, 교육 등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불법적 계엄 행위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고, 인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의 길을 선두에 서서 걷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7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도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광호 민주노총인천본부장은 “국민과 야당을 반국가세력, 종북세려으로 매도하고 무력을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을 압살하려 한 계엄 시도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을 받아 당장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5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가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탄핵 등을 주장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5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가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탄핵 등을 주장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탄핵 요구 목소리에 별다른 입장 표명 등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해제를 환영하면서, 혼란 및 불안을 느낀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는 보도자료만 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탄핵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게다가 손 위원장이 오는 7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국민들이 힘든 시기지만 나의 길을 가겠다”면서 초청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인천운동본부는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국민을 외면하고 되레 윤 대통령의 반란을 방조하고 응원했다”며 “이제는 탄핵까지 반대하며 윤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시민과 함께 할지, 또는 윤 대통령에게 동조해 낙오자로 남을지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인천시당은 중앙당의 기조에 발 맞춰 윤 대통령 탄핵에 모든 정치력을 쏟아붓고 있고, 여기에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아직 중앙당의 방침 등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정치적인 파장 등 때문에 대통령 탄핵에 대해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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