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김용현 ‘쟤 빼’…오물 풍선 원점 타격 거부에 폭언”

金, 11월28일 밤 합참 전투 통제실 발언 논란
李. 김명수 패싱부터 틀어진 것 아닌지 의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 5일 전인 지난달 2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원점 타격 지시를 거부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개념 없는 놈”이라며 “쟤 빼”라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경기 고양병)은 “김용현이 오물 풍선 원점 타격 지시를 거부한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퍼부었다는 폭언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에 따르면 계엄 선포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 밤 북에서 32번째 오물 풍선 남하 공지를 받은 김용현 전 장관은 합참 전투통제실로 내려가 김명수 의장에게 ‘북에서 오물 풍선이 날라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명수 합참의장이 ‘이제까지 국방부 대응 원칙과 다르다’며 ‘원점 타격은 잘못하면 국지전으로 갈 수 있다. 민간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반대하자 폭언했는 게 요지다.

 

이 의원은 “김용현이 김명수 의장에게 말한 ‘쟤 빼’ 발언이 의미심장하다”며 “이번 계엄 사태에서 김명수 의장이 배제됐는데, 여기서부터 틀어졌던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실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해야 한다”며 “합참 작전본부 계엄과에서 계엄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합참의장이 아닌 육사 출신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은 것도 이런 갈등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김용현 입장에선 계엄의 엄중성을 따져봤을 때 자신의 지시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지 않고 말 잘 들을 수 있는 육사 출신 계엄사령관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개념이 없는 건 김명수 의장이 아니라 원점 타격으로 국지전을 야기하려한 김용현”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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