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상현·배준영 ‘사면초가’…의원실 앞 집회 등 잇따라

윤상현, 국민 무시 발언 뭇매... 의원실 앞 집회 등 주민 반발

“1년 뒤면 국민이 달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빚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인천 미추홀구 사무실 건물 앞에 근조화환(왼쪽)과 사무실 입구에 시민이 쓴 쪽지가 붙어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같은당 배준영 의원 사무실 앞에도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장민재기자·독자제공
“1년 뒤면 국민이 달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빚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인천 미추홀구 사무실 건물 앞에 근조화환(왼쪽)과 사무실 입구에 시민이 쓴 쪽지가 붙어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같은당 배준영 의원 사무실 앞에도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장민재기자·독자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한 가운데, 인천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배준영(중·강화·옹진) 국회의원 등이 뭇매를 맞으며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더욱이 윤 의원은 최근 ‘국민들이 1년 뒤면 달라진다’고 발언해 물의(본보 8일자 보도)를 빚으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는 10일 인천 미추홀구 윤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내란공범 국민무시 윤상현 의원 즉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인천운동본부는 이날 “인천시민은 주권자를 무시하고 윤 대통령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힘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윤 의원이 충정을 다해야 하는 존재는 내란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라며 “매일 아침 인사하는 모습으로 겸손한 척 연출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 배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추홀구 주민들은 이미 윤 의원을 사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많은 근조화환과 탄핵 부결을 비판하는 쪽지가 붙는 등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민들이 1년 뒤면 달라진다고 발언한 것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추홀구 주민 노현옥씨는 딸과의 문자메시지를 소개하며 윤 의원을 비판했다. 노씨는 “딸에게 ‘학교 앞에서 매일 인사하던 윤상현 아저씨가 탄핵 반대해도 1년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다시 자기 찍어준다고 했다.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딸에게 ‘사람은 겉만 보면 모른다’고 했는데, 이렇게 세상을 가르치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윤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내더니, 이제는 국민을 무시하는 막말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시민의 힘으로 윤 의원을 끌어내릴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성명을 통해 “윤 의원이 과거 욕설 공작정치의 버릇을 못 버리고 이제는 주권자를 무시한 막말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에도 영종지역 주민단체 등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자리 잡는 등 윤 대통령의 탄핵안 무산의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강화군 수협사거리에 있는 배 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윤석열 탄핵을 추진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가 국회 탄핵 표결 불참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인천운동본부 등은 오는 13일까지 윤 의원과 배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에 참여할 때까지 시민들의 강한 반발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8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앞장서서 반대했고, 끝까지 갔다”며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년 뒤에는 (국민들이)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했고,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며 “지금은 당장 그럴(욕 먹을)수 있지만 내일, 모레, 1년 뒤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