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에 힘을 보태는 방법은 많다. 직접적으로는 경영에 도움을 주는 길도 있다. 지방 세제 혜택, 금융 지원 서비스 등이다. 기업 환경을 개선해주는 방식도 있다. 교통 인프라 개선, 기관 협조 체계 등이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이 있다. 수출 기업에 대한 독려다. 1970년대 이래 이어온 수출의 날이 그런 목적이다. 대통령이 직접 수출 기업을 격려했다. 수출 입국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경기도에도 그런 행사가 있다.
매년 연말 개최되는 경기도 수출기업인의 날이다. 올해도 수원특례시 한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다양한 표창이 있었다. 수출 시장에 뛰어든 우수기업 79개사가 ‘수출 프론티어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 및 유관기관 55곳도 각 부처 표창을 받았다. 무엇보다 도내 수출 기업 14개사가 받은 경기도지사 표창이 박수를 받았다. 해당 기업에는 도의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 신청에서 가산점 특전도 주어진다.
뒤늦게 참석자들의 아쉬움이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불참이다. 계엄, 탄핵 등 최근 정국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경우는 다르다. 행사 불참이 올해만의 얘기가 아니다. 2023년 12월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 전해인 2022년 12월 수출기업인의 날에도 김 지사는 없었다. 두 번 모두 당시 경제부지사가 참석했고 도지사 표창을 대리 수여했다. 도지사 불참은 어느덧 관례가 되는 듯 하다.
올해는 경제부지사도 안 보였다. 사실상 행사 주관을 도청 담당 국장이 전담했다. 행사와는 별도로 12·3 계엄 사태로 인한 현장의 고충을 논의하는 간담회도 이날 있었다. 이 역시 실무 국장이 진행했다. 역대 수출기업인의 날이 이렇지는 않았다. 민선 6기 남경필 지사는 수출기업인의 날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그보다 앞선 민선 4·5기 김문수 지사도 늘 행사에 참여해 일일이 표창하고 격려했다. 그래서 기업인들의 아쉬움이 더 크다.
민선 8기 경기도의 역점 사업이 외자 유치다. 100조원을 목표로 제시해 놓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69조2천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역의 부를 늘리는 것이 수출이다. 2023년에만 1천29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작은 부품을 팔아 실적을 보태는 기업들도 많다. 우리 경제에 수출이 갖는 중요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산업화 시대나 4만달러 시대나 여전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협회 관계자는 의견 개진조차 조심했다. “경기 북부에 비중이 있으셔서...”라며 말을 아꼈다. 수출밖에 모르는 기업인들의 모습이다. 도지사가 힘을 보태는 모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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