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단계 예비지정 결과 발표 12곳 신청… 고양·안산 등 8곳 탈락 4곳 모두 남부권 ‘북부 패싱’ 주장도
20년 만에 추가로 지정되는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에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개 지역이 선정되면서 과학고 유치를 준비했던 지자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서 ▲학교 설립 ▲학교 운영 ▲교육과정 3개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심사를 통해 해당 지역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9월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 고양, 광명, 구리, 김포, 부천, 성남, 시흥, 안산, 용인, 이천, 평택, 화성 등 총 12개 지역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중 9곳은 신설, 3곳은 과학고 전환이다.
심사를 위해 도교육청은 앞서 3개 영역에서 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 1달간 심사에 나섰다.
예비지정 지역으로 선정된 성남시는 “성남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다져졌다”며 향후 분당·판교에 위치한 IT 첨단 기업들과 연계해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부상, 성남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흥시 관계자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의 융합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게 됐다”며 “시흥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최종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조용익 부천시장은 “남은 공모 일정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부천이 과학고 유치의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언급했으며 김경희 이천시장도 “24만 이천 시민들의 열정과 지지로 예비지정에 선정됐다. 최종 선정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탈락한 지자체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화성시 관계자는 “철저히 준비하고 심사기준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선정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과학기술 교육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역시 탈락에 허탈함을 드러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탈락해 아쉬움이 크다”며 “내년부터 진행하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과학고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용인시는 관계자를 통해 “아쉽지만 인문계 고등학교가 많은 시 상황을 고려해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추가로 수립할 예정”이라는 말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4곳의 지자체 모두 경기 남부 지역이라 북부 지역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예비지정 탈락 소식을 접한 고양 시민 A씨(40대·여)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들이 경기 남부에만 한정돼 있고 경기 북부는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아 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개별 심사 결과를 통해 선정했으며 특정 지역 몰아주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계명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며 “향후 일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과학고 선정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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