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똑똑한 도시…‘스마트도시’ 구현 앞장서는 수원 [핫이슈]

‘혁신과 디지털 포용으로 시민을 빛나게’. 경기도내 최대 인구, 도시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수원특례시의 스마트도시 구현 사업 슬로건이다. 수원시는 지금으로부터 230년 전,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신도시 ‘수원화성’을 건설할 당시 내린 ▲웅려탈기(雄麗奪氣·웅장함과 미려함이 적을 두렵게 하고) ▲고금미제(古今美制·아름다운 것을 모두 갖추며) ▲호호부실(戶戶富實·집집마다 부자가 되게 하고) ▲인인화락(人人和樂·사람들이 행복하게 하라) 지침을 스마트도시 조성에 그대로 접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시민을 안전하게, 편리하게, 행복하게 하는 수원시의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 면면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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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 수원 정책포럼. 수원시 제공

 

■ 전국 최초 응급차량 프리패스, 시민 편의·안전 함께 제고하는 로봇까지

 

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 도입한 ‘센터 방식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응급 상황에 처한 시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병원 이송을 보조,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

 

2020년 구축된 시스템은 차량 위치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추적해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 지역 어디에서나 10분 이내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응급 차량 통행 시간이 기존 대비 56.32% 감소했으며, 응급 차량이 교차로 등에서 신호를 위반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교통사고량도 14건에서 ‘제로(0건)’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센터 방식의 신속한 신호 관제로 296억원 상당의 예산 절감 효과도 함께 거둬들였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2회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공모에서 ‘국내 최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화성, 부산시 등 전국 20여개 지자체가 수원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을 운영, 교통 사고 사례가 있거나 주민 요구가 있는 주요 교차로에 ▲보행신호 음성 안내 ▲횡단보도 집중 조명▲과속·정지선 계도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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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스마트 로봇 택배. 수원시 제공

 

내년부터는 ‘자율주행 스마트 로봇 택배·방범 서비스 로봇’이 영통구 광교신도시 일원을 돌며 시민 편의와 안전을 책임진다.

 

국토교통부 규제 샌드박스 공모사업으로 선정,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시작하는 이 서비스는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1천가구 이하 아파트 단지 1개소 일원에서 진행된다.

 

로봇은 아파트 단지에서 주문한 각종 물품을 각 가구 앞에 배달하는 것부터 시작,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가 방범 순찰 기능을 수행, 위기 상황 또는 범죄 발생 시 경비초소, 관제센터 등에 전송한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방범 CCTV와 비상벨, 와이파이 등이 적용된 쾌적한 환경의 ‘스마트 버스정류장’ ▲보행 신호 음성 안내와 횡단보도 집중 조명, 과속·정지선 계도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횡단보도’ ▲시민이 실시간으로 주차장 잔여 면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유주차’ 등 시민 편의와 안전에 필요한 기술들을 도시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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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를 위한 수원시 스쿨존 모습. 수원시 제공

 

■ 스쿨존에서 스마트폰 잠시멈춤, 인파 밀집 실시간 관측…똑똑하고 안전한 거리

 

안전한 도시 곳곳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스쿨존, 즉 어린이 보호구역과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수원시는 전 지역에 걸쳐 9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 블루투스 기반 ‘어린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제한 스쿨존’ 사업을 실시, 보행 안전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이 스쿨존에 진입할 경우 통화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작동을 중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 발굴 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학생들의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바라본 상태로 걸어다니는 행동)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시는 ▲요일, 시간대별 스쿨존 스마트폰 사용 제한 ▲가정에서의 효율적인 자녀 스마트폰 사용 제한 ▲자녀 위치 실시간 확인 기능도 함께 제공해 학생 안전과 학부모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하고 있다.

 

수원역 로데오거리, 행궁동 행리단길, 인계동 박스 등 지역 내 인파 밀집 지역의 안전 사고 예방에도 수원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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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를 위한 수원시 AI 카메라. 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3개 지역을 14개소로 나눠 26대의 AI 카메라를 설치, 실시간으로 유동 인구 밀집 정도를 확인하고 있으며 AI 카메라가 공간 대비 인파 밀집도가 임계치를 넘길 경우 시 재난상황실 등 유관 부서에 즉각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경찰, 소방과 연계해 신속한 상황 파악 및 초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수원시는 유동 인구와 통행량이 많은 수원시청역 사거리를 시범 사업 구역으로 선정, 바닥 신호등 오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 및 관리할 수 있는 ‘보행자 바닥신호등 관리 시스템’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앞으로도 지역 현황과 여건, 시민의 요구에 에 걸맞는 똑똑한 도시, 원‧신도심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안전하고 편안한 수원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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