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가 6개월째 파행하고 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 쟁탈전이다. 시의회에는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있다.
운영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도시환경위원회의 대표 자리다. 정상적이라면 6월 말 배정됐어야 했다. 이걸 여야가 2개를 갖겠다며 시작한 싸움이다. 도민은 물론 김포시민들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러는 사이 내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연말이 왔다. 예산 심의도 못한다는 사실이 이제야 알려졌다.
처리해야 할 예산이 산적해 있다. 협력 사업(매칭펀드)들이 특히 다급하다. 기초연금, 저소득층 주거 급여, 영유아보육료 지급 등이 그렇다. 국비와 도비에 상응하는 시 분담 부분을 확정해야 한다. 이 처리가 안 되면 국·도비는 반납해야 한다. 시 공무원 증원도 시급한 심의 사안이다. 공무원 62명 증원을 어렵게 배정받은 상태다. 시의회가 이를 기초로 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시민이 알면 분노할 항목이 있다. 시민의 고통인 골드라인 개선 사업이다. 출퇴근 길 혼잡도가 최대 200%다. 정원 대비 두 배를 태우고 다닌다는 얘기다. 수상버스 등 온갖 아이디어가 무용지물이었다. 어렵사리 만든 안이 운행 차량 증차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국비 153억원을 확정했다. 올해 1차 연도 몫으로 46억원이 편성돼 있다. 이 역시 매칭펀드 사업이다. 상응하는 시 예산을 마련해야 사업이 가능하다.
예산 처리가 안 되면 국비는 반납된다. 사업이 무산되거나 순연될 수밖에 없다. 2019년 9월 개통했다. 지난해 3월 말까지 151건의 안전사고가 있었다. 그중 61건이 ‘숨을 못 쉬어서’ 생긴 사고다. 선 채로 정신을 잃는다. 하차 후 구토하기도 한다. 차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다. 지금도 숨 막히는 고통은 여전하다. 그걸 해결해 보려고 국비를 따온 사업이다. 이걸 뭉개고 있는 것 아닌가. 무산 위기로 몰아 넣는 것 아닌가.
나라가 계엄과 탄핵으로 뒤숭숭하다. 중앙정치의 탐욕에서 비롯됐다. 특정 정파·정치인의 이익에 목 맨 정치다. 김포시의회의 작금의 모습이 꼭 닮았다.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무려 6개월을 싸우는 탐욕이 똑같고. 당리당략에 유권자 생존권 위협하는 무책임이 똑같다. 어디 흉내 낼 게 없어 이런 걸 흉내 내나. 위원장 의전 차량 탈 꿈만 꾸지 말고 조여 오는 압박감에 시민이 선 채로 기절하는 지옥철에도 올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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