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만나면 '꼴 좋다' 말할 것"…보수 정치 몰락 평가

이준석(경기 화성시을)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경기 화성시을)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경기 화성시을) 개혁신당 의원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이번 탄핵은 “보수 정치의 몰락”이란 평가를 내놨다.

 

BBC코리아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 의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 이어 윤석열 정권 역시 탄핵을 맞았다며 “보수 정치가 국민들의 마음을 담을 그릇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그릇을 깨고 새로운 그릇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이제 보수 정치권에 대한 대변혁이 예고된다”면서 “13년 가까이 정치를 하고 있지만 때로는 보수진영 전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며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년 가까이 보수가 주류이던 세상 속에서 정치를 해왔던 보수의 지도자들과 달리 나는 지난 10년 가까이 보수가 내리막길에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며 “그 안에서 내 기준에는 올바른 정치를 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그 내리막길 속에서 벌써 두 번째 탄핵과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도 이어졌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보수 정치를 45년 전으로 되돌렸다. 이를 증오한다”며 “자기 잘난 줄 알고 다 하더니 꼴 좋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이 의원은 “탄핵 이후 190석에 달하는 범야권이 국민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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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민경찬PD

 

그는 “민주당이 ‘오버페이스’로 갔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고 기소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대표도 정치인으로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움직임을 보이면 안 되는 것”이라며 “본인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검사들에 대해 제약을 가하려는 건 본인의 정치 권력을 바탕으로 ‘겁주기’하려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도 범야권이 바로 해제시킬 수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 만약 민주당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 대통령이 무리한 입법을 하거나 계엄을 발동했을 때 그걸 해제하거나 막을 수단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경계심도 내비쳤다. 그는 “대선 유력 주자인 이 대표도 여러 가지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 절차에 들어가는 순간 형사적 리스크를 정치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권한을 또는 권력을 쓰게 된다는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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