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상식적 발언 황당, 규탄” 국힘 “사법처리 언급에 과민 반응”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재명 심판의 시간'이라는 입장 표명(경기일보 16일자 인터넷)을 놓고 인천의 여야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들은 이 같은 유 시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 방문하는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들 시의원들을 비판하며 유 시장을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명주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서구6)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은 17일 오전 인천시청 시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국정 마비의 책임을 민주당 등 야당에 떠넘기며 본질을 왜곡하는 유 시장의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발언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 상황에서 반성은 커녕, 모든 혼란의 책임을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떠넘기는 모습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망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유 시장은 정쟁을 유발할 여력이 있으면 진심으로 민생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시장은 국민의힘의 중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는 커녕, 정쟁 유발로 야당 당 대표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치졸함의 극치”라며 “유 시장은 야당 탓하기에 앞서 본인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민주당 시의원의 시장실 항의 방문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시 행정부의 업무를 방해하고 정치 선동에 나선 민주당 시의원들은 행정부와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유 시장은 심각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인천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인들과 비상경제정책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며 “시의원들의 고성 및 소란은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은 유 시장이 이 대표의 사법처리를 언급한 것에 대한 과민한 반응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오만한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은 국회에서 탄핵을 일삼아 왔던 무소불위의 민주당과 당 대표 1인을 위한 계속된 의회 폭주 사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심에는 언제나 민주당과 이 대표가 있다”며 “이제는 의회 폭거로 오늘의 사태를 야기한 야당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해 심판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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