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선 봉사활동가 “나의 작은 도움이 기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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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가 김귀선씨(66)가 ‘2024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2만시간 자원봉사자 핸드프린팅을 하며 웃고있다. 인천시 제공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올해 자원봉사 누적 2만시간을 달성하면서 인천의 18번째 봉사왕 타이틀을 거머쥔 봉사활동가 김귀선씨(66)의 이야기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김씨는 인천 생명의전화 전화상담 자원봉사부터 침술 봉사까지 20여년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해 왔다. 그는 “봉사는 내 삶이자 일부”라고 표현한다.

 

김씨는 2003년 남편과 사별한 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봉사의 길을 택했다. 그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준 봉사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사람들을 돕는 일이 너무 뿌듯하고 즐거울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사를 할 때마다 우리 집안에는 항상 기쁨이 있었고 자식들이 제가 봉사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씨는 수십년째 옆구리가 아파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할머니가 침을 맞고 기적적으로 허리를 펴게 된 일화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는 “하나님께 이 할머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침을 꽂았다”며 “할머니가 침 맞고 일어나더니 허리가 그냥 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적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봉사를 하게 됐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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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가 김귀선씨(66)가 자신의 봉사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현재 김씨는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생명의 전화를 다니며 우울증을 겪는 사람,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전화 상담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번은 60대 남자분이 자살하고 싶은데 내일이 생일이라면서 전화를 걸었다”며 “처음에는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처럼 하더니 전화를 끊을 때쯤엔 함께 깔깔거리면서 웃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웃냐고 물어 보니 ‘죽으려고 했는데 왜 날 살려놨냐’고 말하더라”며 “전화 상담을 하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웃기도 하는 모습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봉사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봉사를 하면서 배우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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