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삼촌, 친절한 고모"… 아이들에 가족 선물 [함께 토닥토닥]

사회 공헌 ‘하늘 반창고 키즈 사업’... 임직원 월급 일부 모아 후원 앞장
수원 양육보호시설 ‘경동원’ 찾아 돌잔치·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
성탄절 이브에도 따뜻한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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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 60여명은 올 한 해 수원특례시 장안구 영유아 양육보호시설인 경동원을 찾아 다양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합동 돌잔치 모습. 경동원 제공

 

“38명의 아이들에게 선뜻 이모, 고모, 삼촌이 돼 주셨어요. 1년 내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찾아주신 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번 미담을 전하게 됐습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영유아 양육보호시설 ‘경동원’의 신승주 원장은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며 ‘그들’을 소개했다.

 

그들은 올 한해 경동원을 수차례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족이 돼줬다는 후원자·봉사자들로, 신 원장은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기억에 남는 여러 일화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지난 9월9일의 일이다. 지난해에 태어나 한 번도 ‘생일’을 겪어보지 않은 경동원의 다섯 명 아이들에게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돌잔치를 열었다.

 

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다가와준 그들 덕에 아이들은 첫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었다.

 

신 원장은 “돌잔치 말고도 저희끼리 하기에는 버거운 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을 늘 솔선수범해주시며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이하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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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 60여명은 올 한 해 수원특례시 장안구 영유아 양육보호시설인 경동원을 찾아 다양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테마파크 나들이 등 봉사자들과 아이들이 함께했던 모습들. 경동원 제공

 

올해부터 건보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하늘 반창고 키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육시설 입소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기금을 모아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 후원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본부는 경동원과 손을 잡았다. 60명 직원들이 단순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경동원을 방문해 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지역 내 테마파크 나들이, 명절 민속놀이 체험, 아쿠아리움 관람 등 색다른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을 자처하는 모습에 경동원 관계자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당사자들은 도리어 머쓱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 30대 A씨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시작했지만, 점점 아이들에게 정이 들어 이제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할 정도”라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없던 조카가 생기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20대 B씨는 “그동안 아이들을 대면할 기회가 없었는데 경동원을 여러 번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람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후원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보탰다.

 

다가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건보 인천경기본부 직원들은 경동원을 찾을 예정이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가족 뮤지컬을 보고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로 끝낼 일도 아니다.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 이후 계속 경동원을 찾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내년에도 경동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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