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인재 육성 어느 세월에… 도내 대학 ‘BK 21’ 참여 낙제점

교육부, 연구장학금 지원 사업 4단계
AI 등 신산업 분야 578개 연구팀 중
가천대·가톨릭대·아주대 등 20개팀뿐
타 광역지자체 대비 경쟁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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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급 인력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인재양성 지원사업 ‘BK(Brain Korea) 21 사업’에 참여한 도내 대학이 단 5곳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구가 제일 많은 경기도가 다른 광역 지자체와 비교해 인력 개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K 21 사업’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인재양성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대학의 석·박사생에게 연구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총 3번이 진행됐으며 현재는 2027년까지 예정된 4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은 크게 기초·응용과학, 인문·사회 등 기초 학문분야를 담당하는 ‘미래 인재 양성’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의 ‘혁신 인재 양성’으로 나뉘며 현재 미래인재 373개팀, 혁신인재 연구팀 205개 등 총 578개의 연구팀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 받고 있는 도내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아주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이는 17곳에 달하는 서울보다 한참 낮으며 5곳인 경북과 맞먹는 수치다.

 

연구팀만 한정하면 미래 인재 양성 분야는 7개팀(가천대 2팀, 가톨릭대 2팀, 아주대 2팀, 한양대 에리카 1팀), 혁신 인재 양성 분야는 13개팀(가톨릭대 1팀, 아주대 4팀, 한국항공대 1팀, 한양대 에리카 7팀 등 총 20개팀으로 전체 연구팀의 3.4%에 불과하다.

 

대학 현장에서는 도내 대학들이 수도권임에도 서울을 포함 타 광역 지자체에 비해 R&D 관련 역량이 밀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다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교수 연봉을 못 줄 정도로 대학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기본적인 투자마저 ‘그림의 떡’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연구를 진두지휘할 교수들이 더 나은 조건의 국내 대학이나 해외로 쏠리면서 개발 역량 확보가 더더욱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대학 교수 A씨는 “아무리 서울권 대학의 역량이 높다고 해도 관련 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도내 대학들의 연구 개발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이라며 “또 일부 대학에만 사업이 편중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R&D 인재 양성 경쟁이 되지 않아 사업 참여 대학과 미참여 대학간 격차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경기도내 대학들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R&D 관련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야 교육 질을 제고하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며 “아울러 도 대학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BK 21 사업 자체적으로 신규 트렉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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