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키우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 모든 학생이 ‘나의 미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5년도를 앞두고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현장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우려 속 시행을 앞둔 유보통합, AI 디지털교과서(AIDT), 고교학점제 등 주요 교육정책 추진에 대한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2024년은 미래 교육 방향을 잡는 시기였다면 2025년 새해에는 교육청 조직도 미래교육 체계로 전면 개편해 ‘경기미래교육청’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대학입시제도 개편 TF를 운영 중이다. 추구하는 대학 입시 제도의 방향은
A.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입시 개혁이다. 지식 중심, 정답 맞추기 방식의 선발 제도를 고쳐야 한다. 공교육이 정상화되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그 제도가 바뀌려면 학교에서 평가하는 내용을 대학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 체제가 변해야 한다. 그동안 공정이라는 이유로 객관식 정답 맞추기를 해왔다면 이제는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입 개편을 위한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대학 입학을 위한 평가체제를 바꾸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자기주도성, 창의력, 문제 해결력 등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AI와 하이테크의 도움과 함께 평가 전문 역량 향상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이와 관련해 기초 작업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도교육청은 대입개혁 전담 TF를 구성해 새로운 평가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2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모두가 새로운 입시 제도의 틀 안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Q. 내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유보통합 준비 상황과 추진 계획은
A. 도교육청은 유보통합을 앞두고 유아교육과 보육 현장의 의견 수렴에 집중했다. 또 거점형 방과후 과정으로 8개 기관을 시범 운영하고 선도교육청 지원을 통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교육·보육 격차를 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외에도 경기도 유보통합추진단을 운영하며 타 시도교육청과도 유보통합 이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앞선 과정을 교육부와 협력하며 유보통합 행정·재정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형 다·같·이 처음학교 6개 기관 운영을 통한 통합 기관 모델을 모색하고, 교육청 특색 사업을 운영하며 교육·보육의 보편적 질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5년에는 경기도 특성을 반영한 유보통합 이관 모델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을 높여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Q.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 도교육청은 어떤 입장인가
A.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미래 사회 변화의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어서 AI 디지털 환경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새해부터 AIDT 도입에 따라 도교육청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로 체계적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기반 교실 수업 변화를 위해 AIDT 선정, 기기 보급 및 인프라 구축, 교원의 역량 강화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다.
서책형 교과서 선정 매뉴얼과 별도로 AIDT 선정 매뉴얼을 배포하고 웹 전시를 통해 학교별 선정을 도울 거시며 이를 통해 도입 초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예방하고 안정적 정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물론 이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 안전하고 분별력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시민 역량을 균형 있게 키워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학생이 스스로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 길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역량을 쌓을지 확고한 생각을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 경기 교육은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교육’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부터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연구·준비를 시작했고, 올해 전면 적용을 앞두고 있다. 고교학점제 내실화를 위해서는 학생 진로에 따른 학습 선택권 확대, 교사 역량 개발, 학점제형 공간 재구조화가 중요하다.
우선 학습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과 순회 전담교사 배치, 온라인·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 밖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경기이음온학교는 온라인 기반으로 시간제 학점인정을 통해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점제형을 위해 다양한 과목 개설 운영에 적합한 학교 공간 재구조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 72개교, 2023년 58개교를 대상으로 추진했으며 올해는 96개교를 대상으로 학생 수에 따라 유연한 교실 운영이 가능하도록 다목적실, 학생 프로젝트실 등의 공간 재구조화가 진행 중이다.
Q. 최근 4개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이 이뤄졌다. 향후 추가 설립에 대한 구상이 있나
A. 과학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갈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과학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과학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과학고에서 충분히 배우고 대학에 진학해 더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한국의 미래 과학을 이끌어갈 인재를 고등학교 때부터 키우는 방향으로 과학고를 추진 중에 있다.
이미 학교설립 전문가 및 과학고 교육과정 전문가를 중심으로 1단계 예비지정 심사를 진행, 심사위원들의 의견 일치가 이루어진 4개 지역이 선정됐다. 4곳 모두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 교육과정이 돋보였다. 로봇 분야, 지역과 연계한 IT 교육과정, 대학 연계한 바이오 분야 특화 교육과정,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의 형태로 과학고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과학고 추가 설립에 대한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1단계 선정지역을 대상으로 TF팀을 구성해 지역 특색을 살린 과학고 교육과정 특화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2단계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요청 제출 컨설팅을 집중지원해서 4개 학교 모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Q. 올 한해 학교폭력 문제가 꾸준히 도마에 올랐다. 학폭과 사후 조치에 대한 개선 방향은
A. 학교폭력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피해자 보호다.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최선을 다해 피해자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가해자는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조치해야 한다.
폭력은 우선 감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행정이나 법은 추후 문제다. 매뉴얼에서 상세하게 규정하다 보니 학폭 사안이 발생하면 현장에서는 규정을 지키려고만 한다. 정서적 해결, 교육적 해결이 되지 않고 법적, 행정 절차로 넘어간다. 하지만 행정적·법적 접근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온마음터’ 온라인 플랫폼이 개통된다. 학폭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은 플랫폼으로 교육자료, 업무매뉴얼 등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학교폭력제로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경기형으로 재구조화해 현장 통합·원스톱 관리에 나설 것이며 예방교육·사안처리·화해중재를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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