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하고 낡은 벽이 저희 붓질 한 번에 아름다운 그림이나 귀여운 캐릭터들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 행복합니다.”
계원예대 계벽동 김현규 회장이 5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벽화 그리기 봉사 활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2014년 5월 순수미술과 동아리로 시작한 계벽동은 안양과 의왕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계원예대 대표 봉사 동아리로 백운초등학교, 의왕고등학교, 의왕시청소년수련관, 평촌 청소년문화의집 등 지역 곳곳에서 그림이라는 꽃을 피우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벽화도 그들의 작품이며 지난해 7월에는 계원ESG사회봉사단과 함께 경남 남해에 위치한 물건마을 벽화 재생사업에 참여하는 등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부원 50명과 함께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벽화를 그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순수미술과 학생들만 입회가 가능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봉사활동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광고·브랜드 디자인과, 애니메이션과 등 다른 학과 학생들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회한 뒤 바로 회장을 맡은 그는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비산체육공원 바닥놀이 벽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안양도시공사와 함께 비산체육공원 보도블록 위에 기차놀이, 달팽이놀이 등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작업을 지켜보던 주변 시민들이 ‘기대가 된다’ ,‘예쁜 그림이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며 “아무리 열심히 그려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흉물로 남기 쉬운데 사람들이 좋게 봐줘 자신감과 활동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던 순간”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지역사회 발전과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해온 계벽동은 2020년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2회 수상했으며 2022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표창, 지난해에는 안양도시공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열의 넘치는 부원들과 지도교수의 관심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웃어 보였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는 마지막 활동까지 지역에 예술이라는 ‘숨’을 불어 넣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계벽동은 ‘낡은 벽을 살리는 희망의 벽화 그리기’를 목표로 지역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동아리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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