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노트북 보급사업, 잃어버린 노트북만 수백대... 대책 마련해야

인천시교육청이 지급한 노트북 바탕화면.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지급한 노트북 바탕화면.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2022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한 노트북 중 잃어버린 노트북만 수백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실한 어댑터 등 부속품은 수천개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노트북을 수리해 재보급하는 ‘양품화’를 위해 노트북과 부속품 2만4천207대를 수거했다. 이 중 노트북은 328대(1.35%), 어댑터와 케이블은 각각 2천240여개(9.25%), 노트북 가방은 1천70개(4.42%)를 분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교육청은 코딩 교육 강화를 위해 지난 2022년 인천지역 중학교 1학년생 모두에게 노트북 2만6천950대를 보급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당시 보급한 노트북이 사용기한인 3년을 넘기자 약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트북을 수거하고, 다시 수리해 올해 중학교 1학년들에게 재보급하는 ‘양품화’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시교육청 전경. 경기일보 DB
인천시교육청 전경. 경기일보DB

 

지난 2022년 교육청에서 노트북과 부속품인 어댑터, 케이블, 노트북 가방을 받은 학생들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며 이를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어댑터와 케이블 등 일부 부속품은 분실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교육청은 어댑터 등 부속품 분실률을 약 5%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배 가까운 양을 잃어버렸다. 아직 노트북 수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분실률은 늘어날 지 모른다.

 

노트북을 비롯한 분실품은 원칙적으로 학부모가 시교육청 계약당시 단가로 구입해 대신 제출해야 하지만 기대하기 어렵다. 변제하지 않고 중학교를 졸업해도 비용을 받아 낼 마땅한 강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일선 교사들이 비용 납부를 독촉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잃어버렸다고 새로 사서 물어내야 하나”라며 버티는 상황이다.

 

결국 분실한 학생 측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시교육청이 예산을 사용해 분실한 노트북과 부속품 등을 새로 사야하는 실정이다. 어댑터와 케이블, 노트북 가방은 각각 1개 당 3만4천원, 4천원, 3만6천원에 이른다. 잃어버린 부속품을 새로 사는데만도 1억 2천여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용창 인천시의원은 “시교육청은 노트북을 보급할 당시부터 이 같은 문제가 생기리라 예측하고 방안도 마련했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노트북을 학교 외부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분실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잃어버린 노트북 값을 변제하지 않고 버틸 경우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양품화 사업을 마무리 한 다음 정확히 얼마나 분실했는지를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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