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 부국장
기자에게 유명 정치인의 발언은 매우 중요하다. 소위 좋은 기삿거리다. 가십에 불과해 잠깐 이슈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들의 발언이 나온 동기나 대상, 그리고 함의 등까지 해석할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소재다. 게다가 이 유명 정치인이 만약 중앙정치에서 차기 대선 후보 등으로 유력하다면 그의 발언은 언제 국가 정책 등으로 변해 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인천은 중앙정치의 변두리에 머물러 왔다. 인구 300만명의 대도시인데도 국회의원은 고작 14명에 불과하고 광역단체장인 시장 1명, 기초단체장인 군수·구청장 10명까지 모두 더해도 25명에 그친다. 이들 모두 중앙정치에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아니, 목소리를 내도 기자들이 유명 또는 유력 정치인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중요한 발언으로 취급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천지역 정치인들의 발언이 전국 뉴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회에서 많은 미디어가 인천 국회의원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유명하고 유력한 정치인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2명뿐이지만 1명은 5선의 중진 의원인 데다 또 다른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중앙정치에 발을 깊게 담그고 있다. 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있다. 국회의원의 꽃이라 불리는 3선도 무려 4명이나 있다.
아쉬운 점은 이들의 발언 대부분이 여야의 정치 싸움 등 중앙정치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인천과 관련한 내용은 없다. 분명 인천시민이 인천을 위해 뽑은 일꾼인데 국회에 들어만 가면 인천은 후순위로 밀린다. 그들의 입에서 싸움을 위한 발언보다는 인천의 발전을 위한 발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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