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 지역과 대한민국 교육 역사를 담다

1909년 태동…111년 역사 총망라
역사·사진·자료·인물 4권으로 발간
“지역·국내 교육사 중요자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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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 해당 역사서는 역사·사진·자료·인물편 총 4권으로 나눠 수원중·고등학교의발자취를 담아냈다. 김시범기자

 

신교육의 필요성이 이어지던 1900년대 초, 강습소의 형태를 띤 교육기관의 시작은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구국의 시발점이 됐다.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지난해 8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이순국)의 일환으로 발간한 ‘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에선 수원 지역사회와 교육의 한 세기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기록물은 1909년 수원중·고등학교가 창립한 이래 111년 동안 이어온 발자취를 ▲역사편 ▲사진편 ▲자료편 ▲인물편 등 총 4권으로 나눠 발간했다. 이 같은 방대한 규모의 학교사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1권 ‘역사편’에서는 ▲수원상업강습소 ▲화성학원 ▲수원상업학교 ▲수원중학교(6년제) 등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시대정신 속에 태동한 수원중·고등학교가 교육을 통해 어떻게 지역을 이끌어 왔는지 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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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고등학교의 효시인 1909년 수원상업강습소의 모습. 수원학연구센터 제공

 

주학과 야학의 각 과에 많은 학생을 수용하며 수원 무산아동 교육에 역할을 해 온 수원상업강습소는 1925년 화성학원으로 전환했고, 1941년 3월27일 ‘수원상업전수학교’로 승격 인가되면서 중등교육기관인 수원상업학교 시대가 열렸다.

 

광복 후 1946년 수원중학교(6년제)로 전환된 데 이어 1951년 학제 개편에 따라 수원중학교(3년제)와 수원고등학교(3년제)로 설립돼 현재까지 수원의 대표적인 명문사학으로 성장했다.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인 홍사훈 선생과, 홍사운 초대 교장의 뜻에 따라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2권 ‘사진편’은 400여쪽의 분량에 한복을 입은 흑백사진 속 졸업생과 교사들의 얼굴을 지나 사회 격변 속 1960년대 모습과 1980년대를 거쳐 컬러 사진 속 현재의 모습까지 시대의 변화가 생생히 드러난다. 그 속에서 시대상과 추억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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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화성학원 교사와 학생. 수원학연구센터 제공

 

3권 ‘자료편’에선 수원화성강습소를 화성학원으로 개정할 당시 각종 내용이 수반된 설립허가신청(1952년)과 학교법인 화성학원 이사회의록(1951~1980년) 등 교직원 및 동문들의 노력과 업적이 자료로 고스란히 담겼다.

 

4권 ‘인물편’인 ‘수원·중고등학교 동문들이 쓴 청춘의 기록’에서는 세계적인 뇌과학자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한국 최초로 연구 분야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오른 유룡 교수 등 ▲정치·행정 ▲외교·국방 ▲경제 ▲교육·학술·의료 ▲경찰·사법·검찰 ▲언론계를 망라한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온 졸업생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 발간에서 주목할 점은 역사에 대한 객관성과 학문적 신뢰성이다.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 유현희 수원학연구센터장,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 등 전문 연구자들이 집필과 편집을 담당해 10여년간 자료 조사와 연구, 집필, 편집 단계를 거치며 심혈을 기울였다.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등 주요 연구기관 및 동문 소장 자료 등을 수집했고 동문과 교직원 인터뷰 등이 진행됐다.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학교 역사서가 아니라 수원지역과 대한민국 교육의 역사를 조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학교 연대기를 넘어 수원의 교육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간·편찬위원에는 ▲이순국(수원고 16회), 한상진(18회), 리출선(20회), 권오창(21회), 김현태(21회), 김종해(21회), 김영진(22회), 김익환(27회), 김상춘씨(28회) ▲이재복씨(수원중 23회)가 이름을 올렸다.

 

이순국 위원장(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오랜 기간 자료를 발굴하고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동문 선후배와 집필진께 감사드린다”며 “이 책을 통해 111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모교 사랑과 함께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을 일깨우고 새로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는 데 디딤돌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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