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소소한 물건을 만들어 전하는 작은 노력이 모두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어요.”
영하의 강추위에도 달콤한 주말 아침잠을 마다하고 일찍 집을 나선 시흥시 거모동의 박소영 씨(49)는 자원순환 봉사활동으로 내면 가득 뜨거운 에너지를 채웠다.
‘좋은 일 하는 데 한 사람의 손이라도 더 보태면 좋겠지’ 싶어 부지런히 발품, 손품 팔아 자발적으로 참여한 봉사활동은 그에게 값진 하루를 선물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도 그는 명랑한 목소리로 “오늘 배운 자원순환 봉사를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함께하고 싶다”라며 기쁨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군자사랑가족봉사단을 이끄는 박소영 단장은 8년째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해 사랑을 나누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이면 남편과 자녀를 포함한 가족, 그리고 봉사단원들과 함께 환경정화 및 방과 후 활동,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저 소외된 곳을 밝히고 싶은 아름다운 마음을 세상에 전하고 싶은 열망에서 봉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의 봉사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정해진 날이 아니어도 수시로 지역 봉사활동을 살피고, 몸을 아끼지 않고 참여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지극히 활동적인 성격 덕분일 거라 여겨졌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그는 무척 소극적이고 부끄럼 많은 사람이었다.
2008년, 토박이 원주민이 유독 많은 시흥시 거모동에 거주하게 되면서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쌓기 위해 가족봉사단에 처음 가입했다. 무엇보다 자녀가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더 넓은 세상을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봉사는 박 단장 가족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8년간 빠짐없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세 식구가 하나 돼 가족 봉사를 하며 소외된 이웃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가족애가 깊어진 건 덤이다.
초등학생이었던 그의 아들은 이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어 박 단장의 봉사활동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박 단장은 “어릴 때부터 해온 봉사 덕에 아이도 세상을 더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법을 알게 돼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봉사’라는 공통 분모 아래 가족 간의 대화는 점점 늘어나고, 그 역시 단원에서 단장으로 두루 활동하며 말솜씨와 성격까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가족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해준 봉사활동은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됐다.
긴 시간 봉사활동을 하며 바라는 건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하며 힘을 보태면 그늘진 곳에 환한 볕이 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는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
박 단장은 “작은 손뜨개와 천연 수세미, 주방 비누 같은 소소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전해드리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라며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를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르신들, 지역민들과 함께하며 삶의 지혜를 배우고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박 단장이 이끄는 군자사랑가족봉사단은 이제 단순한 봉사 단체를 넘어 지역의 작은 연결고리가 돼주고 있다. 그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는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봉사는 박 단장과 그의 가족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된 만큼 그는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박 단장을 비롯한 군자사랑가족봉사단이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되고자 사랑을 나누는 일은 오래오래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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