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어린이 밀 알레르기 진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19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0~7세 어린이 231명을 대상으로 국내 18개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벌였다. 김 교수는 연구에서 밀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데 필요한 혈액 속 밀에 대한 IgE(Immunoglobulin E) 항체수치를 제시했다. 알레르기 진단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 수치를 측정하며 수치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이 사람은 밀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한다.
김 교수 연구 결과,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하려면 밀에 대한 IgE 항체수치가 33.5kU/L 이상이어야 한다. 또, ω-5 글라이딘이라는 밀 단백질에 대한 수치가 3.88kU/L 이상이어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결과도 내놨다.
그동안은 경구유발검사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했다. 경구유발검사는 환자가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실제로 먹어야 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한 반응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기준을 활용하면, 혈액검사 만으로도 간단하고 안전하게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진단 과정이 훨씬 빠르고 비용도 감소하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김 교수는 성인 기준치를 적용할 수 없는 1세 미만 영아의 밀 알레르기 진단 기준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1세 미만의 경우 IgE 항체수치가 4.03kU/L 이상일 때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정희 교수는 “최초로 1세 미만 영아의 밀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밀 알레르기 진단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아와 그 가족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Allergy Asthma Immunol Research(AAIR, I.F=4.8)에 논문을 개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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