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경제부장
“청년 창업자가 실패하면 사회가 다시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면 되지만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한 가정이 무너진다.”
침체된 경제 탓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소상공인의 절규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인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결국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2025년 새해가 밝았고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다가왔지만 소상공인의 곡소리는 여전하다. 높은 물가와 가벼워진 지갑 탓에 명절이라고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관련 주요 지표도 절망적이다. 최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조사해 발표한 소상공인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기도내 소상공인의 1년 생존율은 80% 초반대로 10곳 중 두 곳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했다. 또 2025년 가계 소비 지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2025년에는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결국 올해 소상공인의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혼란에 빠진 중앙정부에 획기적인 대책을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멈춰선 중앙정부 대신 지방정부가 소상공인의 희망이 돼야 한다.
최근 적극적으로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선 수원시가 대표적인 예다. 수원시는 이달 초 지역화폐의 인센티브를 20%로 확대해 시민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설 명절을 앞둔 24일 2차 지역화폐 인센티브 20% 지급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관내 모든 공영주차장의 1시간 이용요금 무료화를 추진, 공영주차장 이용객을 크게 늘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가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이는 없다. 결국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혜택을 보는 사람은 전통시장 및 소규모 점포를 이용하는 시민이고 이는 소상공인 매출에도 기여한다.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수원시같이 소상공인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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