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유승민, 홍준표 등 거론...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설 명절 밥상머리에 오를 화두는 조기 대선과 여야 잠룡들이 회자될 전망이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속도에 따라 조기 대선 시기에 대해 벚꽃대선(3~4월) 또는 장미대선(5~6월)으로 의견이 갈리지만, 일단 폭염대선(7~8월)까진 가지 않을 거란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12월9일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이듬해 3월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거쳐 5월9일 대선이 치러졌던 8년 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속도가 빠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딜레마가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을 경우 ‘계엄 동조 세력’이라는 야당의 공세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윤 대통령과 관계를 단절한다면 극렬 지지층의 반발과 당의 분열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일단 ‘통합과 쇄신’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대응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민생 경제 회복과 관련된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경제 챙기기를 강조한 것은 ‘수권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여야 잠룡들도 주된 얘깃거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은 대선주자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여기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보수 진영으로 넓히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반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영입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플랜B인 ‘비명계 신(新) 3김’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소신 발언에 집중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이 대표의 사법부 판단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이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밥상머리 화두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최장 9일간의 설 연휴가 향후 민심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되고, 여야 잠룡들은 설 연휴 후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설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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