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주제로 강연
“꿈과 낭만을 실현하며 본질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봅시다.”
4일 오전 경기일보에서 ‘2월 월례회의’에 앞서 특별한 강연이 마련됐다.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등의 저서를 내고 방송으로도 활발히 강연을 이어온 정 교수는 이날 ‘인생을 살 수 있는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언급하며 “인생의 진짜 목표는 ‘의사’, ‘변호사’ 같은 명사(名詞)가 아닌 ‘정직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 같은 형용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학 시인의 ‘소금 시’를 소개하며 밥벌이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그 안에서 찾아지는 노동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교수는 “월급쟁이의 인생이란 피, 땀, 눈물을 다 쏟아 고작 월급을 받아오는 허망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만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다”며 ‘노동’을 언급했다.
노동은 힘들지만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기쁘게 해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예를 들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해도 계속해서 ‘1단계’를 깨기 위해 노력한다. 1단계를 깨고 나면 더 어려운 2단계, 3단계가 있다. 좋아하면 어려운 것을 하려 하는 것”이라며 “일도 마찬가지다. 일을 좋아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주인인 사람은 더 열심히 일하게 돼 있고, 아닌 사람은 점점 더 그 일을 꺼리는 경향으로 가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업(業)의 본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일했던 이국종 교수를 언급한 후 “누구나 ‘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의 상황과 여건 때문에 ‘업의 본질’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국종 교수의 경우 환자를 살리는 게 업의 본질이기에 중증외상센터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자기 일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직업’이라는 옷을 벗고 난 후의 나 자신 또한 풍요로울 수 있도록 내면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밥벌이하는 것만이 인생의 다가 아니다”라며 “시의 아름다운 낭만에 대한 계획도 챙기고, 내적 풍요를 위한 투자를 부지런히 해야 나중에 은퇴한 후에도 내면이 풍성한 자신을 보며 행복해할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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