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영남권 중소기업 단체 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지속적인 소송 남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고려아연과 MBK 간의 대타협을 촉구했다.
4일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소기업융합울산연압회,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수용하고 공동 경영의 정신으로 세계 1위 기업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지역 2천637곳의 중소기업 회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최고 경영진이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 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구의 배경에는 고려아연과 협력사, 도급사, 2·3차 연관 기업 등 중소기업들의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단체들은 고려아연 사태 역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엄중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분쟁이 지속되면 세계 1위 기업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임을 강조하며, 철저한 검증 없이 특정 집단이 경영권을 쥐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 오염과 중대재해로 전·현직 경영진이 구속된 주식회사 영풍은 부실 적자 기업으로,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MBK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해왔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했고, 임직원들의 노력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의 성원과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며 향토 기업 수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 단체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울산과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를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MBK와 고려아연은 조속히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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