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승 달리던 선두 현대캐피탈 잡고 ‘경민불패’…포스트시즌 기대감 UP 外人·토종 완벽한 조화 속 가파른 상승세…구단 첫 챔프 등극 “꿈이 아냐”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16연승을 질주하던 ‘거함’ 천안 현대캐피탈을 거꾸러뜨린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봄배구 이상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홈 경기서 전날까지 16연승의 고공행진을 하던 리그 최강팀 현대캐피탈에 예상을 뒤엎고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앞선 상대 전적서 4연패 후 첫 승리다.
더욱이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모두 패하는 동안 단 한 세트를 얻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첫 승리 이상의 값진 결과물이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기존의 홈 구장이었던 의정부실내체육관의 시설 안전문제로 임시 둥지를 튼 경민대체육관에서의 7연승을 거두며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6승10패, 승점 44로 2위 인천 대한항공(49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선두 현대캐피탈(67점)을 따라잡기는 힘들어도 대한항공과의 2위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 정상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에 지난달 합류한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히터 야쿱 쌍포의 위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토종 거포’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박상하, 차영석 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황택의가 현란한 토스웍을 선보이고 있어 봄배구에서는 한 번 일을 낼만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최하위(7위) 등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한 것이 V리그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KB손해보험은 ‘이방인 사령탑’에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균형잡힌 전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봄배구 이상을 넘어서 첫 챔피언 등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좋았다”라며 “앞으로 결과보다 내용에 충실한 결과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언제든 어느 팀이든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