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본 ‘불에 탄 강아지집’… 소방관 캐치에 구조된 작은 생명

평택 청북읍 병아리 부화장 화재 당시 박종열 경기소방 긴급대응팀장이 강아지를 구조해 살피고있다. 송탄소방서 제공
평택 청북읍 병아리 부화장 화재 당시 박종열 경기소방 긴급대응팀장이 강아지를 구조해 살피고있다. 송탄소방서 제공

 

평택시 청북읍 한 병아리 부화장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강아지가 소방관의 세심한 캐치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9일 송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8시27분께 병아리 부화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6시간 만인 오후 2시27분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철골로 된 단층짜리 연면적 1700여㎡ 규모의 부화장 1동이 전소됐다.

 

화재 진압 당시 박종열 경기소방 긴급대응팀장은 현장을 살피며 대피못한 인명이 있는지 수색했다.

 

수색 중 박 팀장의 눈에 부화장 뒤 불의 탄 작은 강아지 집이 발견됐다.

 

집 앞에 놓여있는 사료통을 본 박 팀장은 강아지가 화재에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변을 살폈고, 이내 구석에 있던 강아지를 무사히 구조했다.

 

공장 관계자들이 대피 및 병원이송으로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자 박 팀장은 직접 강아지를 안고 사무실로 들어가 강아지를 살폈다.

 

이번 화재로 부화장에 있던 관계자 9명이 대피했으며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화상 등을 입어 병원에 옮겨졌다.

 

또 부화장 내 병아리 20만 마리가 폐사하고 부화용 계란 420만 개가 탄화했다.

 

불길이 주변 건물로 확산하지 않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불은 부화장 천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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