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대한항공·현대건설, “2위 사수 장담 못한다”

남녀 ‘디펜딩 챔피언’ 시즌 후반 선두와 격차 벌어지며 힘겨운 순위 지키기 경쟁
KAL, KB·현대캐피탈과 2연전 분수령…현대, 위파위 공백·조직력 재정비 ‘과제’

인천 대한항공이 2위 사수의 분수령에 섰다. 사진은 11일 삼성화재전에서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공격하고 있다.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이 2위 사수의 분수령에 섰다. 사진은 11일 삼성화재전에서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녀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현대건설이 ‘동병상련’의 시련을 겪고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렸던 대한항공은 승점 52로 최근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70)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물건너 간데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47점)에도 쫓기고 있는 신세다.

 

대한항공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지난 11일 5위 대전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삼성화재전 7연승 후 당한 패배여서 더욱 뼈아프다.

 

3위 K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패배를 한 대한항공은 팀의 주포인 요스바니가 시즌 도중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선두 경쟁에서 밀린 뒤, 최근 그가 돌아왔지만 팀 전체적으로 예전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라운드 들어 치른 3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한 대한항공은 14일 ‘파죽지세’의 KB손해보험과 승점 6짜리 홈 경기를 벌인다. 이어 18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갖게 돼 두 경기서 승점을 쌓지 못할 경우 2위 사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전 후 “뭐라 할 말이 없다. 블로킹은 좋았는데 상대 서브에 고전했다. 공격이 미흡했다”라며 “이틀 휴식 후 상대하는 KB손해보험도 어려운 상대다. 변화가 없으면 힘든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으로 올 시즌 컵대회 마저 제패해 ‘트레블’을 꿈꿨던 현대건설은 상황이 더욱 안좋다.

 

현대건설은 11일 올 시즌 4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했던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1대3으로 패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승점 53으로 선두 인천 흥국생명(64점)과 격차가 더 벌어진데다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3위 정관장(50점)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특히 궂은 일을 도맡았던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허리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했던 양효진도 11일 경기에는 나섰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팀의 주 공격수인 모마가 도로공사전에서 경기 중 동료들과 호흡 문제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조직력 균열도 감지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지윤, 고예림, 이다현 등이 힘을 내줘야 하지만 동반 부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대건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지 관심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위파위의 공백이 아쉽게 느껴진다. 경기 중반부터 약속한 패턴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마가 짜증을 낸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포기할 수도 없고 선수가 한정적이어서 답답하다. 모마와 대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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