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정치는 다양성·비판 허용하지 않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치권을 향해 "직접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쓴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팬덤 정치는 매우 위험한 민주주의의 적이 됐다"며 그 이유는 "민주주의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단 팬덤이 형성되면 종교 집단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며 "경쟁하는 상대와 정당을 이단시하고, 내부의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불허하며 극단적인 배타성을 뿜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여주듯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민주주의 제도와 틀을 송두리째 의심하고 파괴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의 품격과 철학이다.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이 팬덤 층의 낙점을 받기 위해 영혼마저 팔고 있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며 "팬덤 정치의 또 다른 약점은 지지층과 국민을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정치인이 팬덤의 영지를 벗어나 관용과 포용, 정제와 인내로 스스로를 연마할 때 비로소 국민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정권교체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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