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임용 합격자 발표 오류 '후폭풍'... 응시자·도의회 반발

도의회, 임태희 교육감 사퇴 요구... 당락 바뀐 응시생 고발 준비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경기도교육청의 ‘2025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오류’와 관련, 임태희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경기도교육청의 ‘2025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오류’와 관련, 임태희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경기도교육청이 행정 착오로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를 번복(경기일보 13일자 7면)한 가운데 응시자와 지역 정치권발(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도교육청의 합격자 재발표를 ‘행정 참사’로 규정하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수정 발표로 당락이 뒤바꾼 응시생 사이에서는 형사 고발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3명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교육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안광률 교기위원장은 “중등교사 임용시험 결과 발표 과정에서 합격자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며 “하지만 임 교육감과 도교육청은 지금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책임 있는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경기 교육의 공정과 신뢰를 무너뜨렸고 무개념, 무능, 무책임을 보여준 교육행정 대참사’”라며 “임 교육감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교육청 정정 발표로 당락이 뒤바뀐 응시자들의 형사 고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현재 고강도 감사가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잘못된 합격자 발표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주고 도교육청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응시자를 비롯한 도민 모두에게 송구하다”며 “현재 담당자 및 부서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며, 징계 수위는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점수 반영 방식에 있어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오류 수정 이후 발표된 공지 결과에는 재차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오류로 인해 당락이 바뀐 응시자는 모두 98명으로, 합격자가 불합격자가 된 사례와 불합격자가 합격자가 된 사례가 각각 4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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