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고촌읍 이전 언급 김포 “언급 못해”… 비공개 파장 시민단체 “시민합의 공론화해야”
김포시와 서울 양천구가 서울 2호선 김포연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 양천구 신정 차량기지가 김포 고촌읍으로의 이전이 거론돼 논란이다.
특히 서울 양천구에선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있지만, 김포시는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포시와 서울 양천구는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을 위해 지난해 3월 협약을 맺고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해 공동용역을 추진해온 가운데, 지난해 말 최적안을 마련해 김포시는 경기도, 양천구는 서울시 등에 각각 제출했다. 관련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인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 반영을 위해서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고 양천구는 신월사거리역 신설과 신정 차량기지 이전문제 등 양측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적 노선안은 서울 2호선 신정지선 종점 까치산역에서 2.4㎞를 연장한 신월사거리를 거쳐 김포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그간 신정지선의 신정 차량기지가 어디로 가느냐가 주목됐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열린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철도과 업무보고에서 서울 신정차고지의 김포 고촌읍 입지가 첫 거론됐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계순 의원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은 차량기지가 어디로 가느냐가 가장 핵심인데, 김포시는 서울 양천구와 (차량기지 이전에) 합의한 노선안을 최적안으로 정해 경기도에 제출했다”면서 “김포시가 양천에서 말하는 차량기지 이전에 동의하는 것인가. 양천에서 말하고 있는 그 부지가 김포의 어디인가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김포시민들 중에 차량기지에 대해 투표를 붙이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있고 고촌으로 온다는 얘기가 너무 많이 돌고 있다. 그런데 김포시는 용역 결과부터 모든 걸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배강민 의원도 “민선 8기 들어서 철도 관련해서 3년 가까이 되도록 단 한번도 공유받지 못했다.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철도사업에 시 예산이 수십억, 수백억, 수천억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어떻게 의원들이 하나도 모를 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권재욱 철도과장은 “노선이나 차량기지에 대해 당연히 검토해서 경기도에 제출했지만, 절차상 철도사업은 경기도가 실질적인 주관 기관이고 대광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정될 수도 있어 노선이나 사업의 현황에 대해 언급을 못드리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양천구는 신정차량기지를 김포시로 이전하고 차량기지 부지개발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 BC 등 사업의 경쟁력과 타당성을 높이겠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심지어 양천구민들 사이에선 신정차량기지가 고촌센트럴자이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된다고 각종 SNS 계정에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신정차량기지를 김포시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을 반영할 때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BC)을 확보할 수 있다”며 “노후한 신정차량기지를 이전해 주변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천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신년인사회에서 이기재 구청장이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부지에 목동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차량기지가 이전한 부지에는 고밀개발을 통해 고층건물이 들어설 가능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으로 신정차량기지가 김포 고촌으로 이전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김포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김포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골드라인과 5호선에 이어 신정차량기지까지 김포로 오면 김포는 철도차량기지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며 “신정차량기지는 서울 개화차량기지와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도 있는데 양천구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판단력과 주체성 결여다. 빠른 시간내에 시민합의를 위한 공론화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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