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와 만나 김동연 대권행보 변곡점 전망 경기도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 줄사직 예고…여의도 캠프 가동도 본격화 예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8일 회동한다. 경기도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들이 조만간 줄 사직을 하고 여의도 내 캠프 가동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 대표까지 만나면서 김동연 지사의 사실상 대권행보가 무르익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김 지사 측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일정을 전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친문(친문재인)계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났으며, 오는 21일 박용진 전 의원, 24일 김부겸 전 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날 예정이다. 탄핵 국면과 함께 조기대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이 대표가 야권을 통합하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비명계 인사들과 순차적으로 만나면서 당내 화합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으며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선 김 지사가 비명계 대권주자들과 잇따라 회동, 통합을 주장하는 이 대표를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 지사가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편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 왔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가 이루지 못했던 부채를 물려받아 ‘비전 2030’을 완성하고,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 대표의 정책 노선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취약층에 더 두텁게 지급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앞서 지난 13~14일 민주당의 핵심지지기반 지역인 광주를 방문해 당내 입지를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인 데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와 대면하는 만큼 대권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경기도 비서실장 등 김 지사의 주요 정무직 인사 10여명이 조만간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의도 국회 인근 빌딩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준비, 앞서 지난해 말 사직한 도 정무라인들과 도 산하 공공기관의 김 지사 측근 인사 등 많으면 100명 가까이에 이르는 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동에서 김 지사는 개헌 등 자신이 주장해 온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이고 이 대표는 개헌보다는 당내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번 회동 후 김 지사가 통합의 메시지를 낼지, 이 대표와 계속해서 대립에 구도를 이어갈지에 따라 당내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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