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명산 심학산 당초 이름으로 '심악산'으로 원상회복 목소리

최창호 파주시의원, 본회의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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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파주시의원. 파주시의회제공

 

파주시 명산 중 하나인 심학산이 일제 식민시대에 주민 공통된 의식의 해체와 변화를 통해 식민지배를 공고화하기 위해 당초 심악산을 개명한 것으로 이를 원상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창호 파주시의원은 24일 제2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금의 심학산을 일제의 의해 해체된 심악(深岳)산으로 문화지형이 회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 의원은 “고지도와 고문서 등 인터넷으로 자료결과 조선 말기까지 모든 고지도와 고문서에 지금의 심학산은 ‘심악산’으로 표기됐다”며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1862년(철종 13년)부터 1866년(고종 3년)까지 편찬한 지리지 ‘대동지지’에도 ‘심악산’으로 표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명대 정우진 교수논문 등에 따르면 심악산에는 임금님이 묻힐 명당이 있다는 천자지지(天子之地)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며 “풍수적 명당인 ‘심악산’을 일제강점기에 ‘심학산’으로 개명한 것은 ‘심악’이라는 발음을 ‘심학’으로 바꿔 음가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원래의 의미를 상실하게 만들고 선학이 찾아드는 길지라는 인식을 심어 지역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심악산’의 풍수적 형국을 와해시키고 명당의 기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창지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제가 ‘심악산’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공통된 의식의 해체와 변화를 꾀해 식민지배를 공고화하기 위해 풍수침략의 일환으로 ‘심악산’을 ‘심학산’으로 개명했을 개연성이 크다”며 “일제에 의해 개명된 심악산이 원래 이름으로 환원돼 잊어진 심악 문화 지형의 역사·문화적 기억을 되살리고 가치와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파주시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심학산은 해발 194m의 산이다. 조선 시대의 경기 5악(송악, 감악, 심악, 북악, 관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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