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대선’ 동상이몽… 이재명 ‘통합행보’ vs 김동연 ‘개헌몰이’

전·현직 경기도지사 ‘대권 전초전’...대통령 탄핵 땐 조기 대선 경쟁자
이 대표, 내란 종식 비명계 보듬기 vs 김 지사, 권력구조 개편 개헌 제안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특례시 못골시장을 찾아 호떡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특례시 못골시장을 찾아 호떡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전·현직 경기도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회동하는 가운데 서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 대표와 김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당내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3월 중순이 유력한 가운데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를 받으면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 전·현직 도지사의 이번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도 내란 종식을 고리로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던 만큼 이번 회동에서도 야권 통합을 위한 방안 등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진행된 이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동에서도 당내 통합이 거론됐다. 이 대표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임 전 실장을 만나 “헌법 질서와 법치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지사는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과거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약속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3월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와 ‘정치 교체 공동 선언’에 합의하며 단일화를 이뤘다.

 

합의한 내용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책임총리 등을 위한 개헌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국민통합정부 구성 ▲초당파적 국가주택정책위원회·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이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28일 이 대표를 만나 개헌 얘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를 만나 개헌 필요성을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와 연대하면서 서명까지 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헌 약속이었다”며 “지방선거와 맞추기 위해 당시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을 제안했는데, 이번엔 다가오는 총선을 맞춰서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28일 회동도 중요하지만 회동 이후에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당 통합 행보에 발을 맞출지, 아니면 계속해서 대립을 이어갈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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