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의 3·1절 기념사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국민 통합과 협력을 강조한 점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1일 "최 권한대행이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연설했으며, 윤 대통령의 이전 연설처럼 일본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국내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 권한대행이 독립운동의 '통합 정신'을 강조하며 사회적 분열을 극복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최 권한대행이 역사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을 비판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파면될 경우, 현재의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최 권한대행이 국제 정세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기조를 유지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최 권한대행이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이 2023년과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도 역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 관계를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최 권한대행 역시 이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최 대행은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 숭의음악당에서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 속에 있다"며 "국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안보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동시에,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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