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귀 “보훈·안보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 하겠다”

계엄사태 후 두문불출 하다 77일만에 공개 행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여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을 관람하기 전 관계자들을 만나 “이 작은 소극장에 모인 마음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대표를 하는 동안 한상국 상사를 포함해 우리 영웅들에 대해 추서하는 계급이 아니라 그 이전 계급으로 예우하는 이상한 법이 있었는데 그걸 고쳤다”며 “홍정기 일병 어머님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하던 군 유족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별도로 인정하는 국가배상법도 결국은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 당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점을 사실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을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시작한 건 77일만에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날 연극 관람에는 배현진·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을 비롯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조사단장과 고(故)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도 함께 했다. 현장에는 약 100명이 넘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전날인 1일 페이스북을 통해 87년 헌법 체제를 극복하자고 한 것에 대해 “87 체제를 극복하자는 말은 단순하게 권력 구조만 바꾸자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체제에 남아 있었던 군이나 영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조항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중 배상 금지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 조항들도 제대로 바꿔서 50년, 100년을 갈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걸 위해 우리 모두가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다들 그동안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87 체제를 문 닫겠다는 자세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며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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