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행복하고 많이 우울해진 한국인…'고용' 차별 가장 심각

‘2024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발표…국민 절반 "내 이념 '중도'"

자료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이미지투데이
자료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행복감과 더불어 걱정과 우울감도 전년 대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8~9월 전국 19세 이상 8천25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진행한 ‘2024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6.7점)에 비해 0.1점 올랐다. 반면 ‘걱정’은 3.4점에서 4.1점, ‘우울감’은 2.8점에서 3.5점 등 부정적인 감정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행복감은 19~29세와 30대가 7.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30대와 50대는 6.8점, 60세 이상 6.6점, 65세 이상 6.5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행복감은 낮아졌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엔 ‘중도’라고 답한 사람이 45.2%로 가장 높았으며 ‘보수'는 30.2%(다소 보수적 25.1%·매우 보수적 5.1%), ‘진보’는 24.6%(다소 진보적 21.4%·매우 진보적 3.2%) 였다.

 

성별에 따른 ‘중도’ 응답 비율은 여성(47.2%)이 남성(43.2%)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높고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보수적'(다소 보수·매우 보수)이란 응답이 높았다.

 

국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차별이 가장 심하다고 느끼는 분야는 ‘고용’이었다.

 

고용 형태로 인한 차별 인식은 4점 만점에 2.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장애, 학력·학벌, 경제적 지위로 인한 차별이 각각 2.7점, 나이와 출신국·인종 차별 등이 각각 2.6점으로 뒤를 이었다.

 

사회 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론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25.9%)를 들었다. 이어 상호 이해 부족(24.6%),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리(17.9%), 빈부격차(16.8%)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한계 상황 경험에선 모든 지표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학비 마련을 위해 돈을 빌렸다’는 2.5%에서 4.7%로, ‘집세 상승으로 이사했다’는 2.3%에서 4.6%로, ‘병원비가 부담돼 진료받지 못했다’는 2.0%에서 3.0%로 올랐다.

 

지난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 점수는 4.9점으로, 전년(4.8점)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지만 600만원 이상 집단인 경우에는 5.7점에서 6.1점으로 0.4점 올랐다.

 

이에 두 집단 간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 점수는 전년 0.9점에서 1.2점으로 더 벌어졌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수준은 4점 만점에 평균 3.1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첫 번째 방안으로는 국민들은 ‘공직청렴도 강화’를 꼽았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