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 막으며 '난 엿됐다' 생각"…돌아온 제일검, 솔직 행보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계엄을 제가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나는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 : 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의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 자리에는 대학생 150명이 넘게 참석했다. 또한 친한계로 불리는 동진, 김소희, 박정훈, 우재준,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자리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를 했을 때 “묻어갈 수도 있었고, 게엄을 저지하는데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제가 앞장서지 않으면 그날 계엄이 해제될 것 같지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 났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70~80년간 이뤄온 큰 성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저는 그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여·야 통합안으로는 ‘시대 교체론'을 내세웠다. 그는 “1987년 이래 게엄과 탄핵이 헌법에 있었지만, 몇 십 년 동안 안하다가 몇년새 다 하고 있다”며 “(정치가) 싸우다가 주변에 냄비 곡갱이를 다 던지는 정글 게임으로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시스템을 둔다면 이 상황이 더 잔인해지고 엄혹해질 것”이라며 “그걸 바꾸기 위해 이번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본인의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거기에 맞춰서 선거를 하겠다는 희생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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