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봉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2002년부터 20년 넘게 경기도내 하천과 산 등을 지켜온 수원금빛봉사회장 이강건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70대, 80대도 쉬고 싶어 하는데 여전히 수원천을 비롯한 네 개 하천을 모니터링하고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와 함께 봉사하던 동료들도 이제는 대부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에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굳은 다짐이다. 그는 62세에 교육자로서의 삶을 마치고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봉사의 길에 들어서기 전 수원천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이 회장은 “나부터 나서 깨끗한 하천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했고 이 생각에 대한 실천이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이 회장은 수원천뿐 아니라 서호천, 원천리천, 황구지천 등의 수질 정화 및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하천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관할구청에 신고해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산불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산에 오르는 길목마다 ‘산불 조심’ 리본을 달고 등산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과거 수원 화성문화제에서는 전통옷을 입고 문화 해설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 행사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령에도 몸을 움직이며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되고 또 사람들과 어울리니 정신적으로도 활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의 오랜 봉사 활동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2005년부터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으로부터 명예 환경감시원 임명장을 꾸준히 받아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켰고 후배 봉사자들에게 길을 열어줬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왔듯이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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