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공무원 단 한 명이 방대한 데이터 집계·관리… 구조적 한계 [집중취재]

업무부담 과중… 체계적 유지·보수 어려워
道 “매년 인력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전문가 “단계적 충원… 통계 집계 일원화
외부기관·내부 부서 협업체계 강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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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사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 통계 시스템 관리가 어려운 주요 원인으로 운영 인력 부족과 구조적 한계가 지목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단 한 명의 담당자가 관리하는 구조로 인해 체계적인 유지·보수와 품질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데이터드림 등 도의 통계 데이터는 정부 정책 결정, 예산 편성, 복지 사업 추진 등 행정·경제·사회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신속성이 필수적이지만, 도의 통계 시스템은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경기데이터드림’, ‘경기통계’ 등 주요 통계 시스템 운영 및 관리에는 매년 약 3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유지·보수 비용 5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8억5천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데이터의 집계 및 관리는 단 한 명의 공무원이 맡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최신화하고 분석하며, 품질 관리까지 담당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업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데이터가 제때 갱신되지 못하고 있으며, 행정 서비스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도민들의 정보 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매년 인력 충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도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실시간 통계와 통계청이 조사·분석 후 발표하는 국가 통계 간 시차로 인해 동일한 지표에서도 수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령, 통계청이 2023년 기준으로 실시한 사회·경제 통계를 2024년 12월에 공표할 경우, 그동안 도가 자체 통계를 바탕으로 추진한 정책과 불일치할 수 있어 정책 신뢰성과 실효성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력 충원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 및 내부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통계 집계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도민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계 데이터는 단순한 행정 자료를 넘어 도민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처럼 관리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계 데이터 관리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데이터 갱신 주기와 책임 기관을 명확히 하는 통계 집계의 일원화, 각 부서 및 산하기관의 통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동시 시스템 구축 시스템 도입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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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0580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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